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국방부 스마트폰 공급 전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안에 보안 인증을 받고 미국 최대 공공 시장을 겨냥해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시작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가 수일 내 미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은 2주 내 삼성전자의 `녹스` 보안 소프트웨어를 쓴 갤럭시S4 인증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다미앵 피카르트 국방부 대변인은 “삼성전자의 녹스 안드로이드 버전이 보안 심사를 받고 있으며 2주 안에 결정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DISA는 7개의 모바일 기기와 운용체계(OS)를 보안 심사 중이다. 애플 iOS6는 5월 초에, 블랙베리 플레이북은 2주 내에 심사를 마칠 전망이다. DISA는 미 국방부의 보안기술설치가이드(STIG)에 따라 인증작업을 하는데 통과한 기기만 국방부 내부에서 쓸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그간 미국 국방부를 포함해 보안이 민감한 공공기관에 모바일 기기를 공급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펼쳤다. 60만명의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사용자를 가진 국방부는 미국 공공 모바일 오피스 최대 시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방부 인증을 받으면 보안이 민감한 금융가와 법조계에서 보다 안심하고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B2B 시장 공략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보안이 민감한 기업에 강한 블랙베리의 전직 임원을 고용해 B2B 시장을 공략한다”며 “서양 공공기관을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했다”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달 미국 국가안전국(NSA)을 포함해 서양 정부 기관의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 자문위원단 첫 회의를 이틀간 열었다고 부연했다. 회의에는 영국·캐나다·호주·프랑스 정부 관계자도 자리했다. 이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방수·방진 기능이 있는 `갤럭시S4 액티브`를 소개하며 전투처럼 열악한 환경의 업무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