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정보 관리 `트위터` 합격점 `애플`은 낙제점

트위터가 각종 외압으로부터 회원 개인 정보를 가장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가진 데이터는 회원이 모르는 사이에 정부기관에 제출될 수 있고 애플이나 아마존 회원 정보는 영장 없이도 언제든 경찰의 조사에 쓰일 수 있다.

회원 정보 관리 `트위터` 합격점 `애플`은 낙제점

미국 비영리단체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은 애플·구글·아마존을 비롯한 18개 모바일·통신·인터넷 기업의 사생활 보호 상태를 진단한 연례 보고서를 내고 트위터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EFF는 디지털 공간에서 인권 보호와 사용자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EFF는 IT기업이 정부의 요구와 법정 소송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지켜주는 지 알 수 있는 주요 항목별로 각 기업의 수준을 진단했다. 조사는 △(정부·경찰 요구에) 콘텐츠 조사를 위한 영장이 필요한 지 △정부의 데이터 요구 내역을 사용자에게 알리는지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하는지 △법 집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지 △법정에서 사용자 권리 편에 서주는 지 △의회에서 사용자 권리를 위해 다퉈주는지 등 6개 항목에서 이뤄졌다.

트위터는 모든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구글은 5개 항목을 만족했으나 정부의 사용자 정보 제출 요구 내용을 사용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아마존은 고작 두 항목만 지켰다. 영장 없이도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부의 요구를 회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애플과 야후는 6개 항목 중 한 항목씩만 합격점을 받아 회원 정보 보호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게 됐다. 애플은 의회에서 사용자의 사생활 정보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에 정부나 경찰에는 약했다. 정기 보고서나 가이드라인도 없다. 야후는 법정에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애쓰지만 다른 항목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빵점도 있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다. 외신은 회원 정보 보호에 상당히 신경 쓴다고 알려졌던 버라이즌과 AT&T, 그리고 마이스페이스가 줄줄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적잖은 충격이라 전했다.

작년과 대비하면 마이크로소프트 합격 항목이 3개 늘어나 회원 정보 보호 의지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구글과 트위터는 각각 2개씩 합격 항목을 늘렸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