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새 장을 연 페이스북은 모바일 시대의 총아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전 세계 가입자는 9억8000만명 수준으로 10억명 돌파가 눈앞이다.
![페이스북을 떠나는 사람들…이유는?](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5/03/424056_20130503144558_833_0001.jpg)
파죽지세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다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미국 월간 순방문자는 지난 1년간 1000만명 줄었다. 영국에선 5개월 만에 200만명 감소했다. 떠나는 사용자를 새로운 가입자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이탈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단서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코넬대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 중 30%는 계정을 차단한 적이 있다. 이들 중 10%는 페이스북과 영원히 이별할 작정이다. 시장조사기관 퓨 리서치(Pew research) 최근 조사에선 응답자 61%가 페이스북을 몇 주간 쓰지 않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떠나는 이유는 `페이스북 피로감` 때문이다.
스스로 페이스북에 중독됐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늘었다.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접속하지 않은 경험이 있는 사람 중 9%가 `페이스북 중독을 끊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더 큰 문제는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것. 10%는 `페이스북이 재밌지 않다`고 답했다. 다른 10%는 `나와 상관없는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아깝다`는 입장이다. `너무 많은 논쟁과 비방, 루머가 떠돈다`고 느낀 사용자도 9%다. 30% 가까이가 페이스북에서 얻는 건 피로감뿐인 셈이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크다. 생각 없이 남긴 글이 무작위로 전파돼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런 반대급부를 타고 한정된 지인과 쓰는 패스(PATH) 등 폐쇄형 SNS가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텀블러, 링크드인 등 대체제가 부상한 것도 이유다. 사진 공유와 전문가용 SNS로 특화한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좀 더 자신의 관심사와 밀접한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불필요한 정보로 인한 피로감이 덜 하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