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알짜 사업 어디로…'윤활유'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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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업계의 알짜 사업이었던 윤활유가 추락했다.

5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 하락세가 지난 1분기에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011년 30%를 넘나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올 1분기에는 사별로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1분기 영업이익은 76억원에 그쳤다. 매출(6284억원) 대비 1% 남짓한 수준이다. 전 분기에는 영업이익 19억원, 영업이익률 0.3%라는 사실상 남는 것 없는 수준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비슷하다. 지난 1분기 에쓰오일 윤활유 부문 매출은 4328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3.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0.5%였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14%, 4분기 6.2%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GS칼텍스는 비교적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 하락폭이 적지만 대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1년 평균 25%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3분기에는 12%대, 4분기에는 8%대 한자릿수를 찍었다.

정유 업계는 국내 윤활유 공급 3사 영업이익률이 급락한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국 등 수출시장의 기유 및 윤활유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을 꼽았다. 수요 감소에 따라 공급물량이 남아돌게 됐고 이는 윤활유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가격 인하에 따라 윤활유 제품 판매 마진도 폭락한 것이다.

정유업계는 2분기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차량용 윤활유 수요 증가와 윤활유 완제품 성수기 진입 효과 등으로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분기에도 윤활유 부문이 약세를 이어간다면 지난 3월부터 폭락한 정유 부문 정제마진 충격과 중첩돼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에 윤활유 매출 비중은 5%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로 높았다”며 “1% 수준인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을 보전해주던 알짜사업 윤활유 부문의 부진은 정유사 경영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알짜 사업 어디로…'윤활유'의 추락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