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부르는 베이징 중관춘 일대가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했다.
3일 테크인아시아는 중관춘에 자리 잡은 스타트업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서북쪽에 위치한 중관춘에는 중국 국내외 대표 IT 기업이 모여 있다. 중국 일류로 꼽히는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비롯해 유명 대학이 인근에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가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스타트업이 자리 잡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중관춘규제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중관춘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은 4243개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시기를 뛰어 넘는 수치로 2010년 12월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 속에 애플리케이션 창업 붐이 일었던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스타트업 수는 훨씬 많을 거란 분석이다.
중관춘 스타트업의 47%는 34세 이하로 청년 창업이 주를 이뤘다. 창업 이유는 돈보다 자기만족을 꼽았다. 창업자 60%가 `이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서` 혹은 `새로운 도전에 매력을 느껴서`라고 답했다. 보수적인 중국 사회를 감안할 때 젊은 창업자들의 인식이 다분히 신선하다는 평가다.
스타트업이 늘면서 투자자들도 중관춘으로 몰린다. 이 가운데 상당수를 중관춘 스타트업이 유치했다. 중관춘규제위원회는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많은 투자금이 중관춘 스타트업을 향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찾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투자자가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