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성항법장치(GPS) 개발 프로젝트 `베이더우`에 8억1000만달러(약 8900억원)를 투자, 에코시스템을 개발할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5% 미만인 자국 GPS 서비스 비율을 늘리고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3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산업단지는 톈진에 위치하며 30~50여 업체가 입주한다. 내달 1차로 20개 회사가 문을 연다. 중국 내 200억개 구역을 아우르는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시스템을 개발한다.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1994년부터 시작돼 2011년 첫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낚시, 산림, 통신 분야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했다. 궁극적으로 국방 분야에서 자국 GPS 기술을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미국이 GPS 접근을 제한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방 외에도 사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택시가 인근 승객을 빨리 태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연료 소비와 매연 방출을 줄인다. 베이더우 위성과 동기화된 시계는 50나노초 미만 동기화 신호로 사람 위치를 오차범위 10미터 내로 탐지한다.
미국 국방전문잡지 디펜스폴리시는 “독립적인 글로벌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아태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경우 중국 군대에 전략적 이점을 안겨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같은 국가의 해군을 공격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위성을 35개로 늘려 서비스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 지금까지 쏘아올린 GPS용 위성은 16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