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달리는 `리암`의 다음 타깃은 `자동차`

모바일 시대 새강자 리암

모바일 시장을 정복한 리암 진영은 `자동차`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삼았다. 모바일 시장처럼 플랫폼 생태계를 장악해 간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이다. 안드로이드는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작으로 `인-카(In-Car)` 컴퓨팅 플랫폼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대시보드를 착장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화면.
안드로이드 대시보드를 착장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화면.

볼보는 곧 선보일 차기 XC90 시리즈가 안드로이드 기반 `센서 커넥티드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다고 밝혔다. 각종 뮤직 앱을 안드로이드 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과 날씨 정보를 안드로이드·윈도폰에서 가져와 풀 웹브라우저로 보여준다.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앱은 볼보의 `아스테로이드(Asteroid)` 앱 마켓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아스테로이드는 모바일 기기 기업 패럿의 자동차용 스마트패드 이름이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대시보드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으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음성을 인식하고 전화도 받을 수 있다. 전용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별도 개발존까지 운영한다.

이외 이노트렌즈의 `CA-Fi`와 르노의 `R-링크`도 안드로이드OS 기반 인카 시스템이다.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 커넥티드카 시장 확대와 맞물려 안드로이드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ARM의 자동차 시장 영향력은 무서운 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제조 기업들이 ARM의 아키텍처를 속속 채택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자동차용 MCU 시장 1위인 르네사스 뿐 아니라 프리스케일·TI·NXP·ST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들이 ARM 기반 MCU를 내놓고 있다. ARM 코어 아키텍처 기반 MCU를 장착한 자동차들이 3년 내 쏟아질 전망이다.

ARM의 32비트 축소명령형컴퓨터(RISC) 저전력 프로세서 코어가 모바일 시장에 이어 자동차 MCU 시장의 떠오르는 별이 된 셈이다. 실시간 센서 기반의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와 충돌회피시스템(CAS)을 채택하는 자동차가 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지능형 카시스템을 위한 32비트 MCU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수년 내 자동차용 프로세서 시장의 25%를 32비트 MCU가 차지한다. ARM의 32비트 MCU 시장 점유율은 이미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ARM의 서버 시장 진입도 가시화됐다. 델·HP가 ARM 기반 서버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서버 기업들과 ARM이 참여한 저전력 친환경 컴퓨팅 활동으로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팀스코어 AR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안에 ARM 서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