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자율성 강한 리암체제 윈텔과 근본이 다르다"

모바일 시대 새강자 리암

“스마트폰 시장 리암체제는 PC 윈텔과 달리 자율성이 강합니다. 윈텔과 리암은 전혀 다른 역학관계에서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사와 거래합니다.”

윈텔과 리암 구조 비교<출처:신동형의 ICT인사이트>
윈텔과 리암 구조 비교<출처:신동형의 ICT인사이트>

신동형 ICT 스페셜리스트는 리암체제는 윈텔과 달리 제품 개발 자율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윈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PC 성능과 사용성을 결정해 다른 참여자는 양사 로드맵에 따라 부품과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 윈텔이 정한 가이드라인에서 운영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로 누가 더 저렴하게 판매하느냐가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 PC제조사 운신의 폭이 좁다.

리암은 다르다. 신동형 씨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구 측면에서 제조의 자율성이 높다”며 “제조사는 역량과 목적에 따라 AP를 선택할 수 있고 OS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AP와 OS 최적화 작업이 제조사 몫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PC와 다른 것은 물론이고 일반폰(피처폰) 시대와도 다르다. 일반폰은 퀄컴과 같은 모뎀칩 회사가 최적화된 커널을 함께 제공해 지금과 같은 제조사 역량이 필요하지 않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ARM기반 자체 AP를 개발해 사용하고 대규모 물량을 보장하는 경우 AP 개발사에 전용 AP를 요구할 수 있다. 구글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스마트폰 첫 화면도 제조사 역량에 따라 바꿀 수 있다. PC때 CPU와 OS변화가 불가능했던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그는 “스마트폰 산업에서 구글과 ARM의 연결고리는 윈텔보다 훨씬 느슨하다”며 “ARM은 안드로이드 외에 다른 OS에도 널리 사용되며 PC, 서버, 스마트TV, 자동차 등 그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안드로이드 쏠림현상이 강해질수록 스마트폰 시장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 지위를 행사했던 PC시장처럼 변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있다. 신 씨는 “지금까지 서비스와 제품이 OS나 AP라는 플랫폼에 종속적인 환경이었다면 앞으로는 독립적이며 상호 연동되는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사는 OS와 AP에서 자율성이 더 높을 것”이라며 “선도 제조사가 되려면 하드웨어·SW·기구에 대한 이해와 개발 역량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