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전용 `아마존 앱스토어`를 개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막강한 유통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아마존 앱스토어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이은 세계 3대 앱 장터로 성장시킨다는 각오다.
아마존 앱스토어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과 소셜 미디어 앱을 우선 제공한다. 곧 선보일 가상화폐 `아마존 코인`을 앱이나 아이템 구매에 쓰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 앱 매매를 활성화하고 `킨들` 생태계를 강화하는 게 목표다.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중국 정부가 구글 플레이 진출을 가로막아 앱 장터 시장은 자국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업체가 주도한다.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아마존은 중국인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해 중국 앱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지난해 킨들 e북 스토어를 개설한 데 이어 전자책과 스마트패드 기기를 수출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했다. 수많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해결과제도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불법 복제와 중국 소비자 사이에 만연한 보안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 운영은 필수다.
아마존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B2C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지난 4분기 아마존 시장 점유율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알라바바를 비롯한 현지 업체와 경쟁에서 밀렸다.
반면 세계 시장에서 아마존 앱스토어는 킨들파이어 보급이 늘며 급성장 중이다. 이미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일본에서 문을 열었다. 곧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선보인다. 아마존은 세계 200개국에 앱스토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방대한 유통 플랫폼을 갖춘 아마존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보다 더 개방적이라는 평가다.
빌리 후앙 아마존차이나 대변인은 “아마존은 유료 안드로이드 앱 플랫폼을 중국 시장에 들여온 최초의 글로벌 회사”라며 “역량 있는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