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교육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대표적 분야 가운데 하나로 `e트레이닝`을 포함하는 IT융합 확산 전략을 수립했다. 지식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을 연계하는 신서비스업으로 e트레이닝 등 8개 분야를 발굴해 육성하는 전략도 수립했다.
![[미래포럼]e트레이닝 활성화로 지식서비스산업 재도약 기회를](https://img.etnews.com/photonews/1305/425273_20130507133009_669_0001.jpg)
새 정부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러한 정책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트레이닝은 이러닝의 제2 도약을 책임질 중요 분야다.
이러닝산업발전위원회에서 수립한 이러닝산업 발전 및 활성화 기본계획에는 e트레이닝을 IT를 활용해 고위험, 고비용의 산업훈련을 대체하는 가상훈련을 의미한다고 돼 있다. e트레이닝은 이러닝 시장의 일부를 의미한다고도 정의했다.
전통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e트레이닝 시스템은 항공조종훈련 시뮬레이터이다. 비행기의 요동치는 움직임까지 그대로 반영되도록 설계된 모의 조종석에서 비행기 조종훈련을 함으로써 실제 비행기를 조종하며 훈련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쌓으면서도 비용과 위험도는 획기적으로 줄인다.
우리나라 이러닝 시장의 기술 흐름을 보면 u러닝, m러닝, r러닝, 스마트러닝 등으로 IT 발전에 발맞춰 각각 유비쿼터스, 모바일, 로봇, 스마트 환경 등의 기술을 활용한 교육 시스템으로 빠르게 적응해 왔다.
일부 시장에서는 개념의 혼동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e트레이닝은 이러한 기술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또 다른 기술 적응형 이러닝시스템이 아니고 독자적인 시장을 갖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교육 훈련 시스템이다.
지식 전수나 교육을 일방향적인 교육방식으로 전달하는 이러닝과는 달리 e트레이닝은 단순 지식습득 외에 실제 업무현장의 경험을 연계해 배울 수 있다.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업 훈련을 보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실험·실습 및 장비 교육에서 체험형, 실습 위주의 교육 훈련을 실시해 학습자에게 실제적·능동적 학습을 촉진하고 학습적 효과를 향상시켜준다. 이 때문에 e트레이닝은 이러닝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제 장비를 운용하며 산업기술 분야 교육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상황적으로 제약이 있으면 실제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모의 장비를 활용해 교육훈련을 수행한다. 따라서 e트레이닝 시스템이라고 하면 큰 덩치로 제작된 모의훈련 하드웨어 시스템을 실제처럼 조작하며 특수한 분야의 기술을 반복, 훈련하는 것으로 한정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닝 시스템이 서비스하는 과목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인 것처럼 e트레이닝 시스템도 기술 분야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교육훈련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컴퓨터와 비디오를 이용해 모의면접 훈련을 하는 것도 e트레이닝의 한 부분이고 다양한 연설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고 통역이나 동시통역 훈련을 하는 시스템도 e트레이닝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이러닝 시장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발전해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를 축적하면서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e트레이닝 시스템에서 교육훈련을 진행하면서 기존 이러닝 콘텐츠 및 지식 데이터베이스가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 e트레이닝은 이러닝 보다 언어나 문화적 요소와의 연결도가 낮다. 우리나라의 앞선 IT를 활용하면 해외시장 개척도 용이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e트레이닝 분야가 제대로 인식되고 활성화됨으로써 이러닝 시장이 확대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기현 테크빌닷컴 부사장 key@tekvil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