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이 사회공헌 등을 위해 설립한 공익법인에 대한 지난해 현금 출연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을 한 65개 그룹 계열 상장사 가운데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삼성 계열사가 차지하는 등 삼성그룹의 공익사업 비중이 다른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8일 전자신문이 CEO스코어에 의뢰해 분석한 2012년 30대 그룹의 공익법인 현금 출연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등에 총 587억원을 출연해 국내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공익법인에 지원했다.
삼성전자 단일 기업의 공익재단 출연규모는 30대 그룹 65개사의 전체 출연금액 1214억원의 절반(48.3%)에 육박한다. 주요 그룹사들은 그룹 별로 사회공헌, 문화사업을 영위하는 별도 공익법인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들 법인은 수익성 확보보다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출이 많다. 이들의 활동 및 사업비가 될 현금 출연은 각 계열사에서 주로 이뤄진다.
공익재단 출연 순위에서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상위 8위까지를 휩쓸었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공익재단에 202억원의 기금을 역시 현금으로 출연하면서 2위에 올랐다. 삼성코닝정밀소재(71억원)와 삼성중공업(46억원), 삼성디스플레이(40억원), 삼성화재(38억원), 삼성물산(23억원), 삼성SDS(20억원) 등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그룹에서 운영하는 삼성생명공학재단과 삼성문화재단에 많은 현금을 출자해 현금출연 랭킹 3~8위에 올랐다. 9위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18억원을 출연한 아시아나항공, 10위는 LG연암문화재단에 14억원을 출연한 LG화학이었다.
한편, 주요 그룹에서 운영하는 공익재단의 지난해 사업지출은 포스코 계열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453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삼성꿈장학재단(삼성, 453억원), 아산사회복지재단(현대중공업,166억원),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현대차, 156억원), 삼성복지재단(삼성, 148억원)의 순이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