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나경수 전자정보인협회 신임 회장

전자정보인협회 사령탑이 바뀌었다. 나경수 부회장이 협회장(73)으로 정식 취임했다.

나 회장은 “전자·정보인의 실질적인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직과 사업 내용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출범과 함께 새롭게 조직 위상을 세우고 소극적이었던 협회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나경수 전자정보인협회 부회장
나경수 전자정보인협회 부회장

나 회장은 한국전기제품안전관리진흥원에 15년 동안 몸담았다. 전자파장해공동연구소와 세기전자 이사 등을 지냈다. 전자정보인협회장 이외에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자문위원과 한국소비자안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자산업 초창기부터 몸담은 원로 전자정보인인 셈이다.

“협회는 옛 정통부 시절에 설립됐습니다. 당시 전자와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높았을 때입니다. 하지만 정통부가 해체되면서 협회도 위상이 많이 약화됐습니다. 부족하지만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구심 부처가 다시 만들어진 만큼 협회는 이에 걸맞게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역점 사업은 두 가지다. 과대한 전력소비와 함께 화두로 떠오른 대기전력 줄이기 사업과 국산 가전제품 확산 사업이다. 특히 대기전력 절감 사업과 관련해서는 절감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에너지관리공단·대한노인회 등과 공동으로 범국민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대기전력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협회에서는 그동안 대기전력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대한노인회와 공동으로 경로당부터 줄여 나가는 쪽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 캠페인 형태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국산 가전제품 확산에도 발 벗고 나선다. 중소 가전업체가 글로벌 기업 때문에 타격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형 가전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선전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습니다. 문제는 소형 가전입니다. 주로 중소기업이 포진해 있는데 필립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워낙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시장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토종 중소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자는 차원에서 확산 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입니다.”

전자정보인협회는 1996년 설립돼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전자제품바로쓰기 운동, 전자정보산업 발전역사, 도서관 정비사업, 전자산업발전 50년(1959~2009년)사, 구미전자단지 40년사(1969~2009년) 발간 등 주로 전자 산업의 발자취를 찾는 데 주력했다.

협회 회원도 삼성전자·LG전자 등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 전자산업을 개척한 원로 멤버 중심이다. 나 회장은 “협회도 벌써 20년이 코앞”이라며 “국내 전자·정보통신산업 위상을 높이면서 회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피부에 와 닿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