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빛, 세계적 첨단 기초과학시설 4세대 방사광가속기(이하 4세대가속기)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포스텍(총장 김용민)은 9일 4세대가속기 부지에서 이상목 미래부 차관, 박승호 포항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개최했다.

4세대 가속기는 현재 미국(2008년)과 일본(2010년)의 2개국에서만 구축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가 내년에 4세대 가속기를 완공하면 세계 3번째 보유국이 된다.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 및 분석하는 대형 기초연구시설이다. 특히 이번에 착공하는 4세대 가속기는 기존 3세대 가속기보다 100억배 밝은 광원을 갖고 펄스폭이 1000배 짧아 살아있는 세포의 동적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4세대 가속기를 이용하면 단백질을 결정화하지 않고도 단분자 단백질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신물질과 신소재 분석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 반도체소자산업, 의료산업 등 다양한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4세대 가속기에는 총 사업비 4260억원(국비 4000억원, 지자체 26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추경예산(200억원)을 포함, 105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연구시너지 및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3세대 가속기 인근에 구축된다. 빔라인은 우선 3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건설사업은 장치부문과 기반시설부문으로 나눠 추진된다. 장치부문은 가속장치인 전자빔 시스템과 실험장치인 광자빔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지난해 부품 설계를 마무리하고 현재 국내외 기업에 발주를 해놓은 상태다.
특히 국내 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자빔의 가속을 위한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130여개의 중견 및 중소기업이 사업에 참여한다. 기반시설부문은 지난해 9월부터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기공식을 기점으로 건물과 시설 구축이 추진된다.
포항=정재훈·류경동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