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보통신기술(ICT)을 쏟아내지 못하면 지금의 불경기는 지속될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 중 한 사람인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9일 KT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연 `IT CEO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금은 콘트라디예프 사이클(장기 경제사이클)이 끝나가는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ICT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역을 확보해야 하고 새로운 사고로 유연한 ICT 융합산업을 내놓지 못하면 모방이나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부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서는 “조금은 기대에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미래부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대학 연구 관련 업무가 (미래부로) 다 모여야 한다”며 “조직개편 과정에서 교육부가 대학을 관장한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교통정리가 잘 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은 ICT에 관심이 지대하다”며 “선거기간 동안에도 가는 곳마다 ICT와 접목을 시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더라”고 말했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고도성장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는 건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을 비롯해 고진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장,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 안동규 IBK기업은행 부행장,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김인배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함정기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중앙회장, 김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거취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