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라인` 골목대장 꼬리표 떼줄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급성장하면서 NHN의 글로벌 확장에 탄력이 붙었다.

9일 NHN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1분기 전기 대비 40% 성장한 6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회원 1억5000만명을 돌파하며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골목대장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 하던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숙원`을 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라인 매출의 절반은 게임에서 나오며, 대화창에 쓰이는 스탬프가 약 30%를 차지한다. 황인준 NHN CFO는 “엔화 기준으로 전기 대비 약 90% 성장했으나 최근 급격한 엔화 평가절하로 원화 환산 매출 성장세는 그에 미치지 못 했다”라고 말했다.

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NHN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도리어 하락세로 돌았다. 콘퍼런스 콜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환율 변수를 고려해도 성장세가 충분치 못 하다는 지적이다.

라인 매출의 80%가 나오는 일본에서 라인 사용자가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도 문제다.

NHN은 아직 수익화보다 서비스 개선과 사용자 확대에 주력할 때라는 입장이다. 올해 남미 등 신규 시장에 마케팅을 집중, 연말까지 3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황 CFO는 “수익화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은 NHN 경영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를 확보한 후 수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분사를 앞둔 한게임은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 퍼블리싱에서 성과를 거뒀다. 웹보드 매출이 13% 하락했지만, 온라인게임 퍼블리싱과 스마트폰 게임이 각각 32%, 738% 성장했다. 이은상 NHN 게임부문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월 90억원 정도”라며 “사업 다각화와 자체 개발 게임 성공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다.

한편 NHN은 1분기 매출액 6736억원, 영업이익 19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0.5% 늘었다.

검색광고는 광고주 증가와 모바일 등 신규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32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6.7% 줄었다.

온라인 게임은 15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웹보드게임 보수적 기조 유지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으나 최근 모바일 및 PC퍼블리싱 게임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보다는 5% 성장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