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빅 데이터 시대, 현명한 백업 습관은 필수

지난 3월 발생한 국내 금융기관, 방송사,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전산망 마비사태 이후 기업의 데이터 보안은 한층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보안은 비단 기업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ET단상]빅 데이터 시대, 현명한 백업 습관은 필수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나며 개인·가정까지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외부 침입에 대한 조기 차단도 중요하지만 백업(Back up)을 생활화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데이터 백업의 습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우리는 데이터 홍수의 시대, 즉 빅 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된 디지털 데이터는 2.8제타바이트(ZB)에 달한다. 오는 2020년에는 그보다 14배 성장한 40ZB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당 5247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소유하게 되는 셈이다.

개인 사용자는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로 디지털 공간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복제·공유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텍스트·영상·음성 등 개인이 생산하는 비정형 데이터도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워크, 휴대용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는 BYOD(bring-your-own-device)도 데이터를 늘리는 요인이다.

개인이 창출하는 데이터는 추억이 담긴 사진, 홈비디오, 주요 업무 문서,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자료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데이터 손실의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하드웨어 시스템의 오류, 자연재해, 해킹 등 주로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때로는 사용자가 자료를 저장해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평소 주기적인 백업 습관을 몸에 익혀 현명하게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처음에는 귀찮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자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중요한 프로젝트의 문서가, SNS에 업로드한 파일들이 모두 삭제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단계다. 자신만의 백업 방식을 구성하면 쉽게 백업 습관을 익힐 수 있다.

현명한 백업의 첫 단추는 백업할 파일을 명료하게 정리·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진`이라는 폴더 이름 대신에 `가족사진-2013년-벚꽃축제` 등 파일 종류, 시기, 주제를 명기해 향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백업 장치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쉽게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을 제공하는 외장 하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최근 500GB~4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백업 전문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외장 하드를 사용하면 한층 쉬운 백업을 진행할 수 있다. 모니터를 통해 백업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백업 주기나 백업할 데이터 범위를 초기에 한번 설정해 놓으면 수정·추가 파일을 자동으로 백업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완벽하게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서 복수의 HDD가 탑재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쪽 드라이브에 저장한 데이터를 다른 드라이브에 자동 백업하는 미러링(mirroring) 기능을 사용하면 간편하기 때문이다.

한쪽 HDD에 예기치 못한 고장이나 장애가 발생해도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복구할 수 있다.

필자 역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과 찍은 사진·영상을 외장 HDD에 항상 백업하고 있다.

과거 해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할 때는 가족사진을 보며 큰 힘을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사진·영상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올 봄, 데이터 보호와 소중한 가족의 행복을 위해 백업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 john.cho@wd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