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앱 마켓 앱스토어가 500억 다운로드를 눈 앞에 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애플 앱스토어는 2008년 처음 문을 연 뒤 지난해 2월에 250억회, 올 4월에 450억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 3월 누적 다운로드 수 250억건을 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약 2배다. 특히 작년 4분기 4배의 매출을 올리며 앱 콘텐츠 파워를 자랑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은 무엇일까? 미국의 앱 리뷰사이트 앱어드바이스(appadvice)는 지난 4일(현지시각)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순위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유료와 무료 앱으로 구분해 각각 25위까지 공개했다.
가장 많이 받은 유료 아이폰 앱은 세계를 새총 앵그리버드(Angry Birds) 였다. 추후 출시된 앵그리버드 시즌스, 앵그리버드 스페이스 등 로비오의 동명 시리즈의 다운로드 수를 제외한, 오리지널 앵그리버드만으로 세운 기록이다(실제 다운로드 수를 알 수 없어 아쉽다).
스마트폰 등장 후 전세계적으로 이만큼 사랑 받은 게임이 있을까. 노키아의 쇠퇴 후 핀란드 정부의 창업 지원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스타트업 로비오(ROVIO)는 이 게임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이폰3GS가 스마트폰을 대표하던 때부터 앱스토어의 유료 앱 1위는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앵그리버드가 고정될 정도였다.
앵그리버드는 화난 새들을 주인공으로 캐릭터 산업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특정 배경 테마 속에서 15개 가량의 스테이지를 순서대로 진행하며 클리어 점수에 따라 별점이 주어지는 캐주얼 게임 방식을 일반화시켰다. 실제로 스마트폰에 기반한 대부분의 외산(특히 미국이나 유럽산) 캐주얼 게임이 이러한 방식을 현재까지도 애용하고 있다.
프룻 닌자(Fruit Ninja), 두들 점프(Doodle Jump), 컷 더 로프(Cut the Rope) 그리고 앵그리버드 시즌스(Angry Birds Seasons) 등 유명한 캐주얼 게임 앱이 뒤를 이었다.
무료 아이폰 앱 1위는 글로벌 SNS 페이스북(Facebook)이다. 이 앱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SNS의 이용법 앞에 `언제 어디서나`를 붙였다. 덕분에 우리는 아이폰으로 출근길에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됐다.
무료 아이폰 앱 다운로드 순위로, 판도라 라디오(Pandora Radio), 인스타그램(Instagram), 유투브(YouTube), 스카이프(Skype) 가 뒤를 이었다.
iOS 전용 문서편집 앱 페이지스(Pages)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유료 아이패드 앱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 유료 앱 역시 게임 앱이 강세를 보였다. 2위부터 5위에는 앵그리버드의 아이패드 버전인 앵그리버드 HD(Angry Birds HD)와 앵그리버드 시즌스 HD(Angry Birds Seasons HD), 웨어즈마이워터(Where`s My Water?) 그리고 프룻 닌자의 아이패드 버전인 프룻 닌자 HD(Fruit Ninja HD)가 올라, 아이폰의 유료 앱 순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이패드 무료 앱에는 스카이프의 아이패드 버전인 스카이프 포 아이패드(Skype for iPad)가 1위다. 웨더채널 아이패드(The Weather Channel for iPad), 넷플릭스(Netflix), 앵그리버드 HD 프리(Angry Birds HD Free) 그리고 킨들(Kindle)이 뒤를 이었다.
500억 다운로드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9일 오후 현재(국내 시간) 496억 170만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애플의 기념 이벤트로, 500억번째 다운로더에게는 1만 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가 주어진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