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식 `시장선도` 경영이 LG그룹 계열사 공유가치로 안착하며 LG의 체질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9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시장선도`를 그룹 운영의 핵심 카드로 처음 뽑아든 이후, 주요 계열사 실적과 제품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LG는 이 같은 시장선도 성과가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조만간 구체적인 중장기 비전 마련에 착수한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본무 회장이 주재하는 `임원 세미나`를 개최, `시장선도`를 위한 계열사별 구체적 업무 혁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 회장과 지주사, 주요 계열사의 핵심 경영진 대부분이 참가한다. LG는 올해부터 경영진 평가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경영실적 이외에 시장선도 활동 추진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시장 선도를 주문한 지 7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임원 세미나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선제적 시장 대응 방안이 모색될 예정이다.
LG는 그동안의 `시장선도` 경영원칙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고무된 상태다. LG그룹 관계자는 “시장선도 선언 이후 세계 최초 출시제품이 늘고 있고,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조직 체질이 바뀌면서 남들보다 먼저 생각하고 추진하려는 문화가 늘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TV 사업에서 초고선명(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곡면형(curved)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오랜 숙원이던 스마트폰에서도 옵티머스 G프로 등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LG유플러스가 LTE사업에서 펼친 선제적 대응에도 시장평가가 좋은 편이다. LG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웃도는 등 시장선도가 실제 성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도 희망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시장선도는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와도 큰 틀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며 “LG는 올해 투자와 고용 계획도 재계 가운데 가장 먼저 밝혔고, 신기술과 인재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등 시장선도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