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공격적인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선언했다. 지난해의 세 배에 달하는 청사진은 PC에서 모바일로 축을 옮긴 비즈니스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
1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레노버는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60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PC 이외 스마트폰·스마트패드 판매를 늘리겠다는 `PC플러스(+)` 전략이 구체화된 것이다.
![레노버, PC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 팔겠다 `6000만대` 목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305/427050_20130510152435_369_0001.jpg)
리우쥔 레노버그룹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 진입한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가 최대 경쟁자가 됐다”고 말했다. 주력 제품인 PC 산업의 세계적 침체 때문이다.
레노버는 올해 PC와 모바일 기기를 합해 총 1억 대의 레노버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전체 60%를 스마트폰 판매로 채우려는 셈이다. 레노버의 지난해 PC 판매량은 전년보다 20%가량 성장한 약 3000만대였다. PC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주력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의미한다.
레노버는 “모바일 사업에 자원을 집중해 2년 내 중국 최대 스마트폰이 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앞서 양위엔칭 레노버 CEO도 “주요 경쟁업체가 HP·델 같은 전통적 PC 제조 기업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235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1%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세계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모바일 기기 기업으로 꼽힌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은 연 600%다. 스마트패드 판매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가트너는 올해 레노버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강하게 밝힌 가운데 레노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3~4분기 6위로 밀려났다 1분기 5위 자리를 회복해 반전을 노린다. 레노버는 모바일 인터넷 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모바일 인터넷 사업 비중은 레노버 전체 사업의 10%를 차지해 전년보다 두 배 늘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