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계가 윈도8의 실패 요인을 거울삼아 차기 버전이 침체된 PC 산업의 새 불씨가 되길 바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8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윈도8.1(코드네임명 `윈도 블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짐 왕 에이서 대표는 “과거 MS는 천국에 살았지만 이제 지구상에 내려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생각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PC 기업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차기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MS가 차기 버전 윈도 블루 가격을 낮추거나 사용자환경을 대폭 개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윈도 블루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기능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작 버튼이 대표적이다. 윈도 블루는 내달 개발자들에게 선보여진 이후 연내 출시된다.
PC 업계가 제기하는 윈도8의 단점은 가격과 터치 기능, 인터페이스다. PC에서 쓰이지 않는 터치 기능이 오히려 불편함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가격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제리 션 아수스텍 CEO는 “윈도8 스마트패드 기기의 가격은 안드로이드 기기보다 최소 150달러(약 16만6000원) 비싸다”고 지적했다. 인터페이스 문제는 시작 버튼과 메뉴가 없어져 익숙하지 않다는 불평이다. 인포메이션위크는 “MS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더 듣는다면 윈도 블루는 그들이 이미 익숙해져 있는 사용법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타미 렐러 MS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윈도8 판매가 1억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라이선스 판매와 별개로 실제 유통돼 사용되는 OS 숫자는 60%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