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스마트폰 대상 강력범죄 기승…대책 마련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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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이 스마트폰 대상 강력 범죄로 몸살을 앓는다. 훔친 스마트폰은 수백달러에 팔아넘길 수 있고 유심(USIM)만 교체하면 손쉽게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총기 사용이 자유로워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대상 강도가 579건 발생했다. 유형별 범죄 발생 분포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대상 강도가 579건 발생했다. 유형별 범죄 발생 분포도.

13일 PC월드는 미국 전역에서 지난 몇 년 사이 스마트폰 절도와 관련 범죄가 전염병처럼 빠르게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절도 사건이 579건 발생했다. 절도사건 전체의 41%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루 평균 3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도둑맞았다. 피해자 절반 이상은 폭행을 당했고, 25%는 총이나 칼로 협박당했다.

워싱턴에서는 전체 절도의 40% 이상을, 뉴욕에서는 길거리 범죄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관련 범죄가 차지한다. 에릭 슈나이더맨 뉴욕주 법무장관은 팀 쿡 애플 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에게 절도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이달 초에는 CNN 유명 앵커 캐럴 코스텔로 기자가 애틀란타 시내 중심가에서 10대 강도 3명에게 아이폰을 뺏기는 사건도 일어났다.

스마트폰 절도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유심 카드만 갈아 끼우면 언제든 재사용이 가능해 중고폰으로 재판매된다. 미국 이동통신 업계는 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해 초 분실 휴대폰 데이터베이스(DB) 마련에 합의했다. 차량 고유번호 같은 정보인 `IMEI`를 스마트폰에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는 사람이 많은 건물 옆으로 이동해 등을 건물에 대고 사용해야 한다”며 “대부분 범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걸어갈 때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피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