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는 2008년 멀티채널컴퓨터단층촬영기(MDCT)를 도입했다. 이안은 지금까지 기존 의료데이터가 손실되거나 재촬영을 해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도입했다. 이안 관계자는 “엑스레이로 촬영한 영상 뿐 아니라 MRI·CT·초음파영상도 모두 디지털화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리온 의료원은 호텔·교육서비스 뿐 아니라 반려동물 의료·미용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수의 내과·외과·영상진단과 고양이 임상 등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돼 국내외 대학병원·동물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 성과를 현장에 반영하는 병원시스템을 갖췄다. 이리온은 방사선 진단을 높은 수준으로 수행하기 위해 PACS를 도입했다. 촬영한 영상을 바로 모니터로 확인해 영상 판독시간을 줄이고 반복 촬영없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다.
동물병원에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IT를 접목한 u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u헬스케어 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개최된 `한국수의컨퍼런스 2013`에서는 국내 수의사·수의과 재학생 100여명을 상대로 동물병원에 IT 접목 의향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디지털로 촬영하고 진단하는 PACS를 도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30%는 “6개월 이내에 PACS를 병원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싱글족이 늘어나고 고령화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반려 동물 수명이 길어지고 사람과 비슷한 질병을 가지면서 의료비도 많이 늘고 있는 수준이다. 업계 따르면 우리나라 동물의료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4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다양한 첨단 의료기기는 물론 내과·외과·안과·치과·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을 가진 동물병원도 늘고 있다”며 “사람에게 쓰던 CT·시암(C-Arm)·MRI 등 기기를 동물에게 사용해 좀 더 정밀한 의료 영상을 얻으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각종 의료기기에서 만들어진 영상은 PACS 의료영상정보 솔루션으로 디지털화된다. 기존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심층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부위를 3D입체영상으로 구현해 360도 회전, 장기 크기 측정, 축소·확대 등 다양한 기능이 접목됐기 때문이다.
이리온 의료원 관계자는 “동물은 아무리 잘 훈련돼도 사람보다 영상 촬영에 시간이 갑절 이상 소요된다”며 “PACS 도입으로 DR에서 찍은 영상을 판독하는데 시간을 많이 단축시켰다”고 말했다. 인피니트 측은 “지금 서울대수의과동물병원을 포함해 20여 병원에서 PACS를 공급 중”이라며 “동물 PACS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