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문가 아이칸, 마이클 델 CEO 교체할까?

델 인수전에 뛰어든 인수합병(M&A) 전문가 칼 아이칸이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델 1, 2대 주주인 아이칸과 사우스이스턴 자산운용이 자신들의 제안을 지지하지 않으면 새 이사진을 지명하겠다는 서한을 델 이사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아이칸과 사우스이스턴은 최근 주주들에게 기존 주식 일부를 유지하면서 주당 12달러를 추가 배당하겠다고 제안했다. 배당액은 현금이나 델 주식으로 지급되며 총 210억달러(약 23조원)이 넘는다.

아이칸 측은 서한에서 “여러분이 델과 주주들에게 끼친 손해를 만회하려면 합리적이고 공정한 길을 택해야 한다”며 “경영진은 기술적·전략적으로 실패했으며 델 CEO는 거래 진행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이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한 방송에서 새 이사회가 선임되면 델 회장은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 이사회는 이번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이칸 측은 차기 연례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델 CEO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는 244억달러(약 27조원)에 회사 인수를 추진했지만 아이칸과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끼어들면서 3파전으로 바뀌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