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바뀐 IT 전략을 상징하는 슈퍼 컴퓨팅 데이터센터가 베일을 벗었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아웃소싱을 선택하는 흐름과 달리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GM은 자체 IT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GM을 대표할 두 글로벌 데이터센터 중 하나인 미시건주 워런 소재 GM 네크니컬센터 내 `IT 운영 및 제어 센터` 전경. 밀포드에 들어설 두번째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올 여름에 문을 연다 <제공:포브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5/14/428248_20130514114305_069_0001.jpg)
14일 로이터와 포브스에 따르면 GM은 슈퍼컴퓨팅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두 곳을 공개했다. 두 곳 모두 미시간에 있다. 워런 데이터센터는 이미 업무를 시작했었고 밀포드 데이터센터가 곧 문을 연다.
이 회사는 직접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자동차 품질을 높여줄 글로벌 핵심 기지라고 설명했다. 세계에 흩어진 23개 외부 데이터센터를 두 센터로 통합해 빠른 IT 전략을 뒷받침할 요새로 삼는다. 5억4600만달러(약 6060억원)라는 거금을 썼다. 이 회사는 HP·시스코 등에 연 30억달러(약 3조원) 규모 아웃소싱을 해왔다.
GM이 자체 역량 강화로 IT 전략을 선회한 까닭은 자동차 업계에서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오류가 경영에 직격타를 주는 대규모 `리콜`을 줄이는 열쇠다.
댄 애커슨 GM 회장은 “기존 5~6개 IT 서비스 협력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작은 센터로는 우리 네트워크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 수 없다”며 “이젠 직접 우리 설비와 생산라인을 보고 어느 공급망 혹은 자산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 가능하다”고 말했다.
향후 5년 간 90%의 IT 업무를 자체 운영으로 전환하고 9000명의 전담 인력을 충원해 네 개 `이노베이션 센터`에 결집할 계획이다. 이미 5500명을 뽑았다. 분산 위탁 운영하던 시스템을 모으는 데이터 통합 작업도 한창이다.
새로 들어설 데이터센터는 모든 직원이 슈퍼컴퓨팅 설비를 언제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랜디 모트 GM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데이터센터와 스토리지에 생기는 각종 문제를 바로 파악하고 글로벌 사업장과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갖췄다”며 “문제를 담당 엔지니어에게 바로 전달해 부품 제조사도 곧바로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GM은 한 해 900만대 자동차를 팔지만 직원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지니어가 문제를 파악하고도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 모트 CIO는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상세 부품이 불량인지 정확히 파악해 리콜 규모를 줄이고 문제의 확대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데이터센터는 40마일 가량 떨어져 있으며 천재지변과 비상시를 대비한 두 센터 간 데이터 백업 체계도 갖췄다. 한 센터 당 자산 규모는 1억5800만달러(약 1753억원)에 이른다.
모트 CIO는 “경쟁사가 보통 3분의 1의 IT 기능을 아웃소싱한다”며 “아웃소싱을 최소화하는 우리가 역행하는 셈”이라 표현했다. 또 “자체 IT 역량 없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
GM의 IT전략 변화와 주요 특징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