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연합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이 오는 7월 서비스 1년 만에 월간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초고속 흑자전환이다.
이는 지상파 3사가 기존 지상파 주문형 비디오(VoD) 인프라를 그대로 제공하면서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상파 후광효과가 N스크린에서도 나타나면서 향후 N스크린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인 모바일 방송에서도 지상파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푹`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14일 “유료 가입자가 증가했고 여기에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비용을 줄이기 시작해 7월부터는 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해 5월 MBC와 SBS가 각각 40억원씩 투자해 합작 설립한 N스크린 서비스 플랫폼 업체다. 지상파 3사와 EBS, 뉴스Y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푹은 지난해 말 이미 유료회원 10만명을 돌파했다. 5월 현재 유료회원이 18만명을 넘어섰다. 한 달 이용권은 2900~5900원(자동결제 할인금액)으로 판매한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CDN을 교체하면서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푹이 빠르게 흑자 전환한 것은 인프라 투자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푹은 다른 N스크린 서비스와 달리 MBC, KBS, SBS 3사가 기존에 갖고 있는 인터넷 자회사(imbc, KBS미디어, SBS콘텐츠허브)의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한다. 초기 투자비용에서 다른 N스크린 서비스보다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푹은 매출의 80%를 콘텐츠 비용으로 지불한다. 이 때문에 지상파가 모바일 방송의 콘텐츠 이용료 가격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푹`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상파는 `푹`의 CPS를 기준으로 다른 N스크린 서비스 업체에 콘텐츠 이용료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방송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N스크린, 특히 모바일방송의 흑자 전환 사례가 잇따라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