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래 첫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분다. 알리바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마윈 창업자 없이 `포스트 마(Post-Ma)` 시대를 이끌 변화가 시작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조나선 루 자오시 CEO의 어깨는 무겁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겸 전 CEO는 2013년을 `변신의 해`라며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305/428368_20130515133654_135_0001.jpg)
15일 신화통신은 알리바바가 “올해는 변신의 해”라며 과도기로 정의한 마윈의 주문에 따라 구조적 변화를 도모한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스스로 `인터넷 산업에서 결코 젊지 않은 나이`라며 CEO직을 사임하고 지난 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영어교사였던 마윈이 중국판 `이베이`를 꿈꾸며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14년 만이다. 중국 최대 오픈마켓으로 성장한 타오바오몰 창립 10주년이기도 하다. 그 사이 알리바바그룹은 아마존과 이베이 매출 합을 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자랐다.
마윈 계획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플랫폼·금융·데이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전을 꾀한다. 의사회 의장을 수행하며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할 그의 철학은 남아 제2의 탄생에 힘을 보탠다.
변화는 시작했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 웨이보 지분의 18%를 사들였고 지난 주 디지털 지도 기업 오토내비 지분도 인수했다. 전자상거래에 머물렀던 플랫폼을 소셜·인터넷 분야로 확장하는 신호탄이다. 신화통신은 “알리바바가 모바일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사업과 모바일 운용체계(OS) `알리윈` 확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시장 진입도 빨라진다. 마윈은 “모바일 인터넷은 우리가 아직 PC 인터넷을 미처 다 알기도 전에 등장한 데 이어 빅데이터 시대를 불러 왔다”며 모바일 시대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알리바바가 기업공개 이전에 새 엔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팡싱동 차이나랩스 이사회 의장은 “상장 이전에 해결해야 할 큰 숙제는 경쟁자 득세에 따른 이익 감소 대책 마련”이라며 “인터넷 금융을 비롯한 신규 서비스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성장률 정체기로 접어든 데 대한 우려는 높아진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와 T몰 거래량은 지난해 1조1000억위안(약 198조원)을 넘어섰다. 타오바오는 중국에서 90%의 소비자 간 거래가 이뤄지는 최대 규모 오픈마켓이다. 8억개 제품 목록과 5억명 회원을 자랑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