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에 이뤄지는 개발 결과와 관련한 위·변조 확인이 가능한 통합 전자연구노트가 나왔다. 중소기업 연구소나 대학 등 연구개발(R&D) 현장에서 연구 단계부터 지식재산(IP)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엑설리스코리아는 전자연구노트 통합 솔루션 `컨터`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노트는 연구자가 연구·실험 등 모든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과장·허위·표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다. 최근 특허 등록이나 분쟁이 생겼을 때 법적 근거로 활용된다.
전자연구노트는 기존 서면 노트를 디지털화한 SW다. 문서를 만드는 시점, 위·변조 여부를 가리는 타임스탬프, 전자문서로 실험 내용을 기록하고 검색하는 전자연구노트, 시스템에 등록된 문서를 보존·보관하고 표준 포맷(PDF) 문서로 변환해주는 기능이 있다. 엑설리스코리아가 출시한 `컨터`는 이 기능을 모두 합친 통합 솔루션이다.
전자연구노트는 서면연구노트를 대신해 작성과 검색, 정보 재사용과 공유가 쉬워 시간을 절약하고 연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피앤지(P&G)에 따르면 8000명 연구원이 전자연구노트를 활용해 7% 가량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회사 머크는 연구자 1인당 1주일 평균 1시간 36분 절약 효과를 거뒀다.
전자연구노트는 특허 분쟁이 빈번해지자 IP 보호 첫걸음으로 인식되면서 국내에서도 연구기관과 대학 등에서 많이 도입한다. 특허청은 “KA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경상대, 울산대,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서 이미 시스템을 사용 중이거나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전자연구노트 시장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각각 1억800만달러와 1억2200만달러로 전체 시장 규모는 2억30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25∼30% 정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2.1%가 전자연구노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2014년까지는 34.5%, 2015년에는 79.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엑설리스코리아는 “컨터 국내 판매를 맡은 인실리코텍은 제약회사와 식음료 업체, 정부연구기관, 대학교 실험실 등을 집중 공략해 올해 10억원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전자연구노트(E-note)= 전자문서 또는 전자화 대상 문서 형태로 내용을 기록·저장하는 연구 노트. 전자문서 형태로 내용을 기록·저장해 쓰기가 편하며 시점 인증 기능으로 연구정보관리가 쉬워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