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통신사들이 운전 중 문자 보내는 행위를 막기 위해 첫 공동 마케팅에 돌입한다. 운전 중 문자 행위가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심각성이 커지면서 나온 결과다.
15일 AP와 타임은 미국 4대 통신사가 합작한 공동 브랜드의 `운전 중 문자 금지` 광고가 여름부터 TV와 라디오를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광고와 옥외, 또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상점 디스플레이 광고도 펼친다.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T-모바일이 공동으로 진행한이다. AT&T의 `기다릴 수 있어요(It Can Wait)` 슬로건 광고에 다른 세 통신사가 참여하는 형태다. AT&T와 버라이즌은 개별적으로 2009년부터 운전 중 문자 반대 광고를 해왔으며 스프린트는 운전을 배우는 10대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통신사들은 특히 10대 타깃 광고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최근 코헨어린이메디컬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10대 운전자의 43%가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10대 사망자는 3000명에 달했다. 미국 약 40개 주가 운전 중 문자 전송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법적 제재에도 확대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했다.
랜달 스태픈슨 AT&T CEO는 “운전 중 문자를 보내는 것은 사고 위험을 23배 높이는 악습”이라며 “모든 CEO들이 반드시 다뤄야 할 중요한 이슈란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9월까지 광고를 예정하고 있지만 다른 통신사도 동의할 경우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T&T는 안드로이드·블랙베리폰 사용자용 `운전모드` 앱을 내놨다. 이 앱을 키면 위성항법장치(GPS)를 제외한 모든 폰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만약 문자가 오면 자동으로 `운전 중`이란 답장이 전송된다. 미시간대학 교통리서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휴대폰이 일으킨 사고는 지난해 미국 전체 교통사고의 3.5%를 차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