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을 내려놓은 김원호 전 회장은 재임 당시 `해결사`를 자처했다.
김 전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회원사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결하겠다는 비장한 각오였다”고 소개했다.
![[이사람]김원호 전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5/15/428938_20130515173323_496_0001.jpg)
그가 협회장으로 취임한 2010년 당시 IPTV가 처한 환경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김 전 회장은 “IPTV 콘텐츠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IPTV 사업자의 의욕도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콘텐츠 제공을 회피했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물론이고 지상파 방송사를 일일이 설득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뿐만 아니라 IPTV 사업자의 의욕을 북돋우고 케이블TV·위성방송과 갈등을 해결하는 일에도 헌신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김 전 회장 취임 당시 100만명에 불과했던 IPTV 가입자는 퇴임 직전인 이달 초 700만명을 돌파했다. 김 전 회장이 IPTV 대중화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전 회장이 방송통신 융합 매체인 IPTV 성장, 콘텐츠 제작 활성화에 족적을 남겼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전 회장은 “옛 방송통신위원회, IPTV사업자,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사업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김 전 회장은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 뿐만 아니다. 여건이 여의치 않은 회원사에 법무법인 법률 서비스는 물론이고 최신 기술과 정보를 무료로 아낌없이 제공했다.
김 회장이 재임한 3년간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가 한국방송협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더불어 미디어 산업의 3대 협회로 위상을 확립한 건 당연한 수순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 의사를 밝혔을 때 회원사모두가 만류했다.
김 전 회장은 “당초 예정보다 협회장에 오래 머물렀고 물러났음에도 잊지 않고 회원사가 찾아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회장직에서 내려왔지만 IPTV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내려놓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향후 1~2년 내에 IPTV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낙관했다.
IPTV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IPTV사업자에 직접사용채널을 허용하면 콘텐츠가 보다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IPTV 양방향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회장은 “새 인생을 시작하기 하기 위한 준비 중으로 곧 다시 만날 것”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