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은 뛰어나다, 더 담대해져라"

“한국 스타트업은 뛰어나다. 다만 좀 더 담대할 필요가 있다.”

브리짓 섹스턴 구글 글로벌 기업가정신 매니저는 14일(현지시각) 미국 구글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스타트업은 개발력과 디자인 등이 뛰어나 세계 시장에서 통할 만하다”며 “다만 세계 시장이나 투자자를 향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뛰어나다, 더 담대해져라"

섹스턴 매니저는 구글에서 세계 각지의 창업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에 경영과 기술을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해 준다. 국내서도 K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작년 스타트업 위크엔드 등 행사를 개최하고 실리콘밸리 투자자를 한국에 소개했다.

그는 “작년 실리콘밸리 투자자와 함께 방한해 한국이 모바일 분야에 훌륭한 개발자가 많고 선진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다른 나라 스타트업에 비해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 등에서 뛰어나 세계 시장에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섹스턴 매니저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일상적으로 즐겨서인지 시각적 표현에 매우 능하고, 학습용 앱과 엔터테인먼트 앱 모두 UX가 앞서 있다”고 평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용하게 쓰는 빅데이터 활용 능력도 호평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보다 강력하게 원하는 바를 추구하라는 조언이다. 아시아 시장에 많이 신경을 쓸 것을 권했다. 섹스턴 매니저는 “스타트업이 많이 노리는 미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어려움이 많다”며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아시아는 보다 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충분히 크면서 진출 여지가 많은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라는 얘기다.

특히 전자상거래나 모바일 결제, 엔터테인먼트 등 정부 규제가 있거나 지역 특색이 강한 서비스를 준비한다면 현지 시장에서 우선 파급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현지 성공을 거두면 해외로 파급될 여지가 크다. 반면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셜 서비스를 꿈꾼다면 곧바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편이 낫다.

섹스턴 매니저는 “구글이 비용과 노력을 들여 세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기업가 정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기업가는 모든 사람에 혜택을 주고 혁신하는 원동력이며, 구글 역시 이런 기업가 정신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의 간극을 메우도록 돕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