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하는 배아줄기세포(배성간세포·ES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과학잡지 셀(cell)은 오리건건강과학대학 연구팀이 성인 여성이 기증한 난자에 다른 사람 피부세포 핵을 넣는 `체세포 인간복제 기술`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 후 첫 성공이다. 재생 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인간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2006년 유도만능줄기(iPS) 세포가 등장하면서 열기가 식었다.
다치바나 마사히토 연구원은 “이번에 만든 배아줄기세포는 iPS세포보다 유전적 결함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하면 유전자가 같아 이식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치료용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23~31세 여성 9명이 기증한 난자 126개를 사용했으며 대학윤리위원회의 연구 승인을 받았다. 배아줄기세포는 126개 난자 가운데 6개에서 성공적으로 생성됐으며 이들 난자 중 4개는 한 여성이 제공했다. 오리건건강과학대학은 2007년에는 원숭이 난자를 이용해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