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삼성전자가 새로운 레퍼런스폰 협력 모델을 시작했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I/O에서 갤럭시S4 하드웨어에 순정 안드로이드를 쓴 제품을 공개했다.

넥서스 사용자경험을 그대로 갤럭시S4에서 할 수 있는 이른바 `갤럭시 레퍼런스(갤퍼런스)`다. 각자 서로 잘하는 부분만 골라 담은 셈이다. 이 제품은 구글플레이에서 6월 26일부터 649달러(16GB)에 살 수 있다. AT&T와 T모바일 LTE망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마음대로 단말기를 조작할 수 있게 `부트로더`가 잠기지 않은 제품이다.
갤퍼런스 공개는 구글과 삼성전자의 달라진 협력 관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과거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의존했던 것에서 벗어나 구글이 삼성전자 하드웨어 활용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큰 투자와 노력 없이 갤럭시S4 유통망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넥서스 기기 개발 대신 플래그십 제품을 그대로 활용한다. 판매가도 넥서스폰의 두 배로 정해졌다.
지난해 구글과 LG전자가 내놓은 `넥서스4`는 16GB 제품이 349달러다. 구글 넥서스 기기는 높은 성능에 합리적은 가격을 내세우는데 갤퍼런스는 이와 다른 접근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젤리빈인 것도 영향을 끼쳤다. 새 넥서스폰은 언제나 최신 OS를 쓰는 데 아직 안드로이드5.0(키 라임 파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키 라임 파이를 쓴 새 넥서스폰 공개까지 갤퍼런스를 내세울 전망이다.
삼각편대로 재편되는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 전략도 예상된다. 구글은 최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갤퍼런스를, 모토로라와 X폰을 내놓고 제3의 제조사와 기존 넥서스폰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탈 구글 움직임이 시작된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를 모두 아우르는 정책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