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IPO 뇌관`이 다시 불붙었다.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 1주년을 맞은 가운데, 트위터 등 3개 기업이 조만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와 파일 저장 서비스 `박스`, P2P 대여전문 사이트 `렌딩클럽` 등이 차세대 IPO 기술기업의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중 트위터와 박스는 이미 IPO를 준비하는 초기 단계를 밟고 있으며 나머지 기업들은 1년이나 1년 6개월 안으로 IPO를 할 예정이다. 현재 트위터는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1600억원)에 육박한다. 회사 임원진은 내부적으로 IPO 작업에 착수했으며 한 트위터 투자자는 트위터가 연내 IPO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드롭박스의 경쟁사인 `박스` CEO 애론 레비 역시 “IPO를 진행 중이며 법적인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올해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년 중 IPO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마케팅 소프트웨어(SW) 기업 `마케토`와 분석SW 전문 `타블로SW`가 오는 23일 IPO를 앞뒀으며 24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P2P 대여사이트 렌딩클럽과 네트워크 보안 업체 `파이어아이`와 모바일 기기 관리 `굿테크놀로지`는 각각 은행과 거래를 갖고 연내 상장을 예고했다. 광고기술 기업인 `크리토`와 `유미` 역시 연내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기업은 IPO를 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걸린다. 성장성 있는 회사의 경우 평균 3~4년이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 1분기에 IPO를 한 기업의 대부분은 기술기업이었다.
제프 베터 IPO 전문 로펌 변호사는 “기술기업은 점점 바빠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만 12개의 기술기업 IPO를 맡았다.
앞서 IPO를 한 페이스북이 준비 중인 다른 기술 기업에게 더 나은 여건을 마련해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성과가 신통치 않자, 예비 IPO 기술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기대감이 줄어들어 페이스북만큼 가파른 주가 등락을 겪는 부담을 안고 시작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