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의 한판 대결을 앞둔 보급형(55·66인치) 초고화질(UHD) TV시장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내달 출시 계획인 UHD TV 가격과 관련 “소니 제품 보다는 더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소니 보급형 TV를 시현해 봤다고 밝혔지만 품질 언급은 하지 않았다.
소니는 55인치와 65인치 UHD TV를 각각 4999달러(약 584만원)와 6999달러(약 784만원)에 지난달부터 판매중이다. 소니가 1년전 출시한 84인치 UHD TV(2만5000달러)와 비교해 가격이 4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 경쟁력으로 UHD 방송 표준 대응과 화질 우수성을 꼽았다. UHD TV에 적용하는 업스케이링(Up-Scaling) 기술이 많이 개선됐으며, 에벌루션 키트는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소비자 UHD TV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업스케일링 기술은 HD 콘텐츠를 UHD 화질로 변환해 보여준다. 에벌루션 키트는 스마트TV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을 최신 TV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삼성전자는 UHD 영상 글로벌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자칫 미래에 확정된 표준이 현 TV와 호환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UHD 콘텐츠 글로벌 표준 회의에 꾸준히 나가고 있으며, 표준 확정 시점을 2015년께로 봤다.
삼성전자는 내달까지 예정대로 보급형 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평면·곡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출시 시점에 대해 김현석 부사장은 “전략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해, 출시 시점을 달리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TV시장이 침체하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 “작년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