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3대 저항가수로 불린 `양병집`이 8년 만에 정규 8집 `에고 앤드 로고스(EGO & LOGOS)`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세월 동안 기타 한 자루만 들고 지내온 양병집은 앨범 수록곡 `Detour(돌아오다)`처럼 지금까지 수많은 길을 걸어 돌아왔다. 앨범 녹음이 끝난 후 “오늘날 여기까지 돌아오기까지 참으로 많은 길을 돌아왔다”며 “자신이 똑똑했더라면 가까운 길도 있었을 텐데”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죽기 전 제대로 된 목소리가 담긴 음반을 남기고 싶었다는 양병집은 자신을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싱어&가사라이터`라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수록곡 `그 사람`, `에고와 로고스`, `너와 나의 땅`, `타복(박)네`, `이제는 안녕` 등 각기 느낌이 다르다. 9번째 트랙 `어느 독립군의 노래`는 70~80년 전에 만들어졌을 법한 노래이나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듣는 사람에게 전율이 생기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가수 이장희의 동생 이정한이 이번 앨범 편곡은 물론이고 앨범 전체의 음악적 연출을 도왔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느낌의 곡들로 채워졌다.
특히 수록곡 `그 사람`은 호주 음악인들로 구성된 밴드가 연주했다. 호주 교포 2세 태연회에게 곡을 받아 양병집이 가사를 쓴 `어깨처럼 오늘도`는 그 자체로 재미있는 곡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