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는 현재 기로에 서 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기기가 될 수도 있고 역사적인 실패작으로 남을 수도 있다. 외신의 평가는 대부분 `다소 부정적`이지만 호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21일 C넷은 최근 선보인 구글 글라스가 내년 이후에도 시장에서 대중화되려면 마케팅 측면의 네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사생활, 스타일, 실용성, (사용자의) 두려움이다.
우선 구글 글라스는 허락없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얻었다. 미국 의회가 최근 이 문제를 지적해 논란은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이 가장 역량을 집중해 돌파해야 될 지점이다.
다음으로 구글 글라스 디자인은 투박한 종류 하나밖에 없다.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당황스럽지 않은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구글 글라스 착용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처럼 느껴질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처음 구글 글라스를 접한 사용자는 사용방법을 익히는데 애를 먹기 일쑤다. 목소리를 인식하고 답한다는 점에서 직관적이지만 얼리어답터가 아닌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맞는 쉬운 사용법이 개발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중의 두려움을 불식시켜야 한다. 사람들은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을 만나면 그가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을 허락없이 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