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 모바일 시장 밀월 시작하나

갤럭시탭에 처음으로 인텔 칩 쓴다

PC 시장 침체 후 소원했던 삼성전자와 인텔 관계가 모바일 시장에서 다시 가까워질 계기가 마련됐다. C넷은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탭3 10.1`에 인텔 아톰프로세서를 쓴다고 21일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탭3 10.1에 인텔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탭3 10.1에 인텔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인텔 칩이 선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갤럭시탭에는 ARM 기반 엑시노스나 퀄컴 칩이 쓰였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인텔이 공동 참여하는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두 회사 관계가 더욱 긴밀해져 주목을 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3 10.1에 1.6㎓ 듀얼코어 인텔 `아톰 클로버 트레일 플러스`를 쓸 예정이다. 클로버 트레일 칩에 고성능 파워VR SGX544 MP2 그래픽 프로세싱이 통합돼 플러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칩은 주로 윈도8 스마트패드에 썼다. 갤럭시탭3 10.1은 인투투 벤치마크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 칩은 ARM 기반 쿼드코어 프로세서보다 CPU 성능은 좋지만 GPU 성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인텔 칩을 선택한 것은 기술적 이유보다 인텔과 관계 복원 등 사업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5 옥타코어 물량 부족도 거론된다.

인텔은 최근 CEO가 바뀌며 모바일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대 스마트기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협력해야만 모바일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그동안 인텔 아톰칩은 모토로라 스마트폰과 에이수스 등 마이너 제조사만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물량이 많지 않은 갤럭시탭3 10.1에 인텔 칩을 써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성능 CPU 기술 등을 습득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