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가 구글 서버를 거쳐 미국이 감시하는 인물 정보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워싱턴포스트는 정부 출신 관계자 말을 인용해 수년 전 중국 해커들이 구글 서버에 침입해 미국의 수사 표적 정보를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미 사법당국의 감시 대상인 중국 정보원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했다.
해커들이 빼낸 정보 양이 얼마나 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요도는 높았다.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감시 대상에 대한 법원 명령과 첩보 활동 등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조사 대상의 신원을 알면 나라 밖으로 도피 시키거나 정보를 파기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해커가 미국 정부기관을 속여 잘못된 정보를 취하도록 했을 수도 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해커에 공격당한 사실을 밝혔지만 법원 명령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은 중국 해커들이 구글 서버를 공격하면서 자사 서버도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