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WIS2013에서 ICT코리아 힘을 확인하길

나흘간의 일정으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13`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있는 행사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창조경제를 표방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제 성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WIS는 우리나라 최대 ICT 전시회다. 글로벌 행사로 진화했다. 기업부터 대학, 연구소까지 국내외 442개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최신 기술을 자랑한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과 같은 대기업이다. 세계 ICT산업을 주도하는 이 기업들은 저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 스마트 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며 어떤 산업이 새로 뜰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그랬듯이 새 기술이 가져올 일상 생활의 변화를 미리 읽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중소기업 부스도 꼼꼼히 살펴볼 만하다. 우리 ICT 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게 대기업 편중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그렇지 세계에 통할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제법 많다. 이 숨은 실력자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가 바로 `WIS 2013`다. 창조경제의 지렛대 구실을 할 중소기업들을 미리 볼 수 있다.

전시회가 단순히 제품과 기술을 보여주고 상담하는 자리는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큰 흐름을 느끼고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주최 측은 이 행사를 계기로 우리가 세계 ICT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것을 바란다. 스마트폰 시대 도래와 함께 한 때 잃었던 그 자신감 말이다.

세계 ICT를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런데 제조와 서비스만큼 우리나라가 주도했다. 스마트폰 쇼크가 있었지만 금방 회복했다. 기반은 더 단단해지고 저변도 넓어졌다. ICT 산업에서 미국과 겨루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정작 우리 스스로 이를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ICT 산업 종사자마저 그렇다. `WIS2013`에 더 많은 사람이 찾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람객들이 자부심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사다.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되자는 창조경제의 미래까지 읽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