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제 회의 석상에 제시됐다. 박근혜정부 기조인 `창조경제` 논의를 ICT 기반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도국에서 지역에 상관없이 동등한 수준의 모바일 인프라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1일 서울 코엑스 아셈홀에서 열린 정보통신방송 장관 회의에서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가는 창조와 혁신성을 바탕으로 저성장, 실업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ICT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모바일 문화 확산에 따른 새로운 경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모바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무선 서비스에 접근 할 수 있는 진보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는 콜롬비아, 가나, 라오스, 몽골,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필리핀, 르완다, 태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14개국 장차관이 참가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 경제 발전을 주제로 정책 토론을 펼쳤다.
최 장관의 발언에 이어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KISDI)이 한국의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과 모바일 장애 요인을 해결한 사례와 현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원장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과 ICT 정책을 합친 것은 더 많은 일자리를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간 경쟁 강화와 국가간 관계를 강화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융합(Convergence)이 핵심 키워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개도국 국가 장·차관들이 국민이 동등하게 통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한다고 밝혔다. 듀크 라이(Duc Lai) 베트남 차관은 “도시와 산악 지역에 통신 인프라 시설을 비슷한 수준으로 구축하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고민”이라며 “기술적 진보도 고려 대상이지만 우선 산골지역에 사는 국민이나 도심 지역에 사는 국민들이 동등하게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패트릭 르완다 차관 역시 베트남과 비슷한 문제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페트릭 차관은 “르완다 내 3G 커버리지가 많이 늘었지만 도심 지역과 외곽 지역이 동일하게 혜택을 누리지는 못하기 때문에 베트남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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