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일정기간 감정적 흥분이 지속되는 상태를 지칭한다면 한순간 한바탕 웃음이나 즐거움으로 끝나는 일회성 행사나 수많은 제도의 도입으로 오히려 구성원들에게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행복한 일터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내재돼 있는 의미와 가치에서 찾아야지 일을 즐겁게 만드는 외부적 조치나 일에 부수적으로 결부되는 이벤트성 과제로 충족되지 않는다.
세익스피어의 희극처럼 `한바탕의 잔치`가 잔치가 끝난 뒤에 느끼는 `한바탕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으로 인식된다면 행복한 일터를 위해서 도입하고 있거나 도입된 다양한 제도에 대한 불신이 쌓일 수도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조직에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내가 하고 있는 누군가 인정해주고 믿고 밀어준다는 확신이 갈 때 자신의 일에 완전히 빠지는 몰입을 체험할 때 일어난다.
팀원(人)의 말(言)을 믿어(信=人+言)줄 때 새로운(新) 창조적 아이디어를 신바람 나게 신(神)들린 듯이 발산한다. 믿어주면 믿음을 산다. 믿음의 연대망이 형성되면 신바람 나게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일을 한다. 팀원의 말을 믿어주려면 잘 들어야 한다. `경청(敬聽)`의 `청(聽)`을 보면 눈(目)을 열십자(十)로 크게 뜨고 마음(心)을 일치(一)시킨 다음, 귀(耳)를 주욱 내어 잘 들으면 왕(王)이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어주지 않고 불신(不信)한다고 생각될 때 내 일에 관심과 열정이 식으면서 출근하고 싶지 않은 불행한 일터로 전락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다 자기 삶을 책임질 최고 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이면서 동시에 최고 에너지 경영자(CEO:Chief Energy Officer)다. 세상은 내 마음과 생각이 지배한다. 즐거운 에너지, 열정의 에너지가 내 인생을 지배하도록 하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