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때문에 주목…성공한 `고등학교 중퇴자`들

야후가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텀블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공한 고등학교 중퇴자들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텀블러의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의 고등학교 자퇴 이력 때문이다. 카프는 이번 매각으로 26세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자산 뿐 아니라 어린 시절 독학과 창업을 시도한 이력으로 더 주목받았다.

`텀블러` 때문에 주목…성공한 `고등학교 중퇴자`들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명의 성공한 고등학교 중퇴자를 소개하고 대표적 인물로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을 꼽았다. 그는 16세에 고등학교를 뛰쳐나왔다. 46억달러(약 5조원) 재산을 자랑하는 영국 5위 갑부다.

블로그에 `대학 시스템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리고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고 에어아시아 자선비행 일일 승무원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버진그룹은 29개 국가에 5만명 임직원을 두고 소매업과 항공·금융·음악·레저 등 25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 블립닷티비(Blip.tv)를 창업한 마이크 휴닥도 고교 중퇴자다. 16살에 인터넷 보안 기업을 설립했다. 2005년 블립닷티비를 설립하고 디지털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55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블립닷티비는 하루 42만명이 방문하고 7000만명의 자체 가입자를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블립닷티비에 동업자를 남겨두고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겨 프로덕트매니저 직책을 맡고 있다.

억만장자 큰손 투자자인 커크 커코리안 트라신다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92세인 커코리안 회장은 고등학교 8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아마추어 복싱선수가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복싱 선수로 활약하다 1962년 라스베이거스 땅을 사들여 투자를 시작하며 새 인생을 시작했다. MGM을 비롯해 만델라이베이와 더 미라지 등 라스베이거스 호텔 지분의 상당수를 가진 그의 자산 가치는 33억달러(약 3조6700억원)다.

포브스 억만장자 53위인 프랑스 부호 프랑수아 피노 피노프렝탕레두트(PPR)그룹 회장도 1947년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PPR은 구찌, 이브생로랑, 발렌시아가, 푸마 등을 운영하는 세계적 명품기업으로 그의 재산은 150억달러(약 16조6800억원)에 이른다.

물론 고등학교 자퇴가 곧바로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이디어와 노력이 없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카프 CEO는 “아이들에게 고등학교 중퇴를 권유하지 않는다”며 “많은 일상적 관계와 평범함, 어린 시절의 추억 같은 것이 내겐 없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