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관형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특별한 추모 학회가 미국 과학자에 의해 마련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세유체역학분야 권위지 `바이오마이크로플루딕스` 편집장 쉐치아창 미 노트르담대 교수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미국 노트르담대에서 열리는 `고등 마이크로유체역학 및 나노유체역학 국제학회`에서 추모세션을 열자고 제안하며 이뤄졌다.
추모세션에는 고인의 지도교수이자 공동연구자였던 강인석 포스텍 교수와 고인의 제자인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생 이호림, 홍지우씨 등이 참석해 고인이 지도했던 마지막 연구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션 운영은 전기습윤 분야 세계적 석학 프라이더 머글 네덜란드 트웬테대 교수가 맡는다.
고 강 교수는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 1회 입학생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를 모두 한국서 마친 졸업생 중 1호 모교 부임교수다. 지난 2006년 악성 뇌종양이 발견돼 수술과 항암치료를 되풀이하면서도 세계 최초로 칩 속의 액체를 3차원적으로 조작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미 MIT와 공동연구로 휴대형 해수담수화 장치를 개발하는 등 미세유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44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시각장애우를 위해 안구를 기증하는 선행을 배풀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