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브라이언 크라자니치 인텔 CEO가 첫 메스를 꺼냈다. 모바일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 조직을 만들고, 기존 조직의 의사 결정 방식도 바꿨다. 더디다고 비판받던 인텔의 경영 속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22일 로이터와 올싱스디는 브라이언 크라자니치 CEO가 `뉴 디바이스` 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PC클라이언트·모바일커뮤니케이션·데이터센터 등 주요 부문은 CEO에 직속 보고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핵심 사업과 연관되지 않은 보고는 다른 임원에 이관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척 물료이 인텔 대변인은 “크라자니치가 인텔을 `민첩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크라자니치 CEO 선임 이전에는 아키텍처 그룹장 다비 퍼뮤터가 보고를 받았다. 크라자니치 CEO는 내부 임직원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에 전념 중”이라며 “우리의 사업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어 미래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설한 뉴 디바이스 부문은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포함해 떠오르는 신기술을 연구하는 그룹이다. 애플 출신 마이크 벨 부사장이 이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대에 더디게 대응한 데 대한 자책으로 탄생한 크라자니치표 조직이다.
크라자니치 CEO는 “빠르게 바뀌는 기술에 대응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뉴 디바이스 부문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터는 “뉴 디바이스 그룹의 신설은 크라자니치가 현존하지 않는 차세대 모바일 기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라 분석했다.
반면 신규 투자와 IT업무는 멀리했다. 인텔의 벤처캐피털 업무를 맡는 `인텔캐피털`은 이제 CEO가 아닌 스테이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보고를 한다. 또 IT 부문도 CFO에게 보고하는 체계로 바뀌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