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자회사 덕에 함박웃음 짓는 부품 업체

스마트폰 부품 시장에서 자회사 덕분에 실적 상승세에 올라탄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기회로 아예 모회사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부품 업체들도 향후 속출할 조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크루셜텍·이수페타시스·탑엔지니어링 등 주요 부품·장비 업체들은 올 들어 자회사의 성장세를 앞세워 빠른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네패스는 반도체 설비 투자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회사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실적 상승세에 올라탔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자회사 네패스디스플레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자회사 네패스신소재는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특히 네패스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하이브리드 커버일체형(G1F) TSP를 공급하면서 최근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매출은 12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네패스는 연결 기준 4860억원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셜텍도 자회사 크루셜엠스의 덕을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 고객사인 블랙베리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최근 크루셜엠스가 삼성전자 갤럭시S4에 케이스를 납품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크루셜엠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30∼40%가량 성장해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크루셜텍의 연결 기준 매출은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도 자회사 덕분에 신바람이 났다. 연성회로기판 (FPCB) 자회사 이수엑사플렉스는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데다 수율 개선 효과까지 더해졌다. 이수엑사플렉스는 올해 전년보다 82% 매출을 끌어올리며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주기판(HDI) 제조 자회사 이수엑사보드도 올해 30%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가 모회사 규모를 훌쩍 넘어선 사례도 나오고 있다. 탑엔지니어링 자회사 파워로직스는 카메라모듈 신규 사업에 성공해 근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후발업체임에도 지난 달 경쟁사를 제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800만 화소 제품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은 4350억원으로 전년보다 23%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기준 파워로직스 시가총액은 1932억원으로 모기업 탑엔지니어링(885억원)보다 갑절 이상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소재·부품뿐 아니라 액세서리·주변 기기 시장까지 커졌다”며 “모회사 규모를 뛰어넘는 실력 있는 자회사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부품·장비 업체 자회사 현황

`청출어람` 자회사 덕에 함박웃음 짓는 부품 업체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