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기획과 실전 전략
A그룹 임원은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글로벌 경제와 사회, 산업 동향을 요약한 보고서를 받아본다. A4 용지 가득 글자와 숫자가 담긴 그런 흔한 보고서가 아니다. 신문 기사 단순 인쇄도 아니다. 핵심 내용을 깔끔하게 그래픽으로 정리한 보고서다.
고급 정보를 수집해 보기 좋게 가공하는 데이터 애널리스트 작품이다. 바쁜 스케줄에 쫓기는 임원에겐 직접 정보를 수집할 시간도, 좋은 정보를 선별할 시간도 부족하다. 의사결정자인 이들의 이해와 판단을 돕기 위해 회사가 도입한 노하우는 `인포그래픽`이다. 비주얼이 강화된 인포그래픽 보고서 제공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다. 메시지를 소구하기 위해선 텍스트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수단이 바로 인포그래픽이다. 언론사는 이미 그래픽과 정보를 함께 넣은 인포그래픽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선 현장과 달리 일반인에게 인포그래픽은 여전히 낯설다. 개념과 활용법, 관련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한 책도 없다. `인포그래픽 실전과 전략`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인포그래픽 개론서다. 이론은 물론, 폭넓은 사례와 제작 프로세스 및 실무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인 이수동 전자신문인터넷 콘텐츠본부장은 인포그래픽 제작 등 비주얼콘텐츠 관련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기업, 언론, 학계 전문가가 참여한 `한국인포그래픽포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인포그래픽 관련 글을 활발히 게재한다. `제1회 한국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인포그래픽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한 명의 저자는 송정수 인포그래픽웍스 대표다. 인포그래픽웍스는 인포그래픽 전문기업으로 송 대표는 다양한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인포그래픽 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국내외 실제 사례를 통해 인포그래픽의 필요성과 비즈니스 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후반부는 인포그래픽 종류와 실질적인 제작 과정을 담았다. 단순히 인포그래픽 제작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업종 관계자에게 SNS와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를 맞아 인포그래픽을 효율적인 홍보 수단으로 사용할 방법을 제시한다.
인포그래픽 제작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기획부터 자료수집, 정보가공, 디자인까지 인포그래픽의 시작과 끝을 아우른다. 조언은 세세하고 친절하다. 자료수집 할 때는 `데이터는 믿을만한가?`, `스토리가 담겨져 있는가?`, `감정에 어필할 수 있는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메시지는 단결할수록 좋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야 한다. 디자인은 정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폰트 사이즈 설정 △컬러 밸런스 조정 △그래픽텍스트 정렬 노하우까지 챙긴다.
이 본부장은 “인포그래픽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절제의 미학`이자 `인지의 과학`”이라며 “책을 통해 PR·광고·디자인·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 누구나 인포그래픽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동·송정수 지음. 길벗 펴냄. 1만8000원.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