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23일 산업기술혁신포럼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은 “기업이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지속적인 R&D 투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기술혁신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아래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경동나비엔·동진쎄미켐 등 100여개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 연구소장이 모인 협의체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R&D 협력 강화가 주된 목적이다. 이날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식 출범했다.
권 사장은 포럼에 모인 우수한 전문가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집단 지성`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럼 운영방향을 밝혔다. 그는 “기업 경쟁력의 척도인 기술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CTO와 연구소장이 포럼에 참여했다”며 “기업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서로 융합해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이 새 정부의 화두인 창조경제 구현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권 사장은 기대했다. 권 사장은 “창조경제의 핵심은 결국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가 늘어나야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 소비도 진작되고 경제규모도 커진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포럼 활동을 통해 이종 산업이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면 기존 기업이 성장하고 창업도 늘어난다”며 “이것이 곧 국가 성장동력 발굴과 경제성장으로 이어져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융합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주력 기간산업 간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ICT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계속하는 한편 동시에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기간산업도 ICT와 융합을 통해 발전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융합 전략은 곤란하다는 뜻이다. 권 사장은 “독일처럼 기간 산업을 바탕으로 융합을 추진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R&D 투자 축소 우려에 대해선 “R&D 투자가 경기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기업이 미래를 위한 혜안을 지니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단순히 어떤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시장 창출과 연계해 손에 잡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R&D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