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프리카에 인터넷 세상`...방송용 주파수를 인터넷으로

구글이 수십억 아프리카 지역 주민을 인터넷으로 연결한다. 202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인터넷을 쓸 것이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인터넷 경제론이 검은 대륙에서 불을 밝힌다.

<출처:구글-아프리카 블로그>
<출처:구글-아프리카 블로그>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오지를 중심으로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신흥국가 현지 통신사와 통신 장비사들과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를 가르는 사하라 사막을 경계로 남쪽에 위치하며 `블랙 아프리카`라 불리는 이 지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뺀 빈곤 국가 다수가 포진했다. 경제·사회적으로 뒤처져 가난·질병에 시달리는 지구촌 대표적 오지다.

구글은 이 시장을 타깃으로 새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기반 저가 스마트폰도 개발 중이다. 고도가 높은 열기구나 비행선을 띄워 먼 거리에도 통신 신호를 전송하거나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기존 TV 주파수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남아프리카와 케냐 지역에선 이 시도를 시작했다. 케이프타운 10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수천명 학생에게 이더넷 케이블 혹은 와이파이 라우터를 통한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기 위해 칼슨 와이어리스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했다. 이 네트워크는 자동으로 사용되지 않는 TV 주파수를 인식해 네트워크로 쓸 수 있게 만든다.

방송용 주파수의 인터넷 전환이 금지된 지역에선 현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효과를 입증하는 노력도 펼친다. 내주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및 무선 인터넷 창업가들과 아프리카 서부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이틀간 콘퍼런스를 열고 정책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이 이슈를 집중 논의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터넷으로 더 많은 인구를 연결한다는 것은 유튜브와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를 쓸 수 있는 더 많은 잠재 고객을 만든다는 것”이라며 “아직 세계 절반 이상 인구는 웹을 사용하지 않으며 개발 도상국인 경우 더 그렇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