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47>물음표(?)와 느낌표(!), 그리고 마침표(.); 삶과 학습의 다양한 방식

물음(?)과 느낌(!), 그리고 마침(.)은 각각 독특한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 물음은 무엇인가 궁금하기 때문에 제기되는 활동이다. 궁금한 게 없거나 제기해야 될 문제가 없는 삶은 단조롭고 창조적 긴장감이 감돌지 않는다. 당연히 새로운 것을 학습함으로써 깨닫는 비록 순간이지만 순간과 찰나의 기쁨도 없다. 물어야 길이 나온다고 하면서도 현대인들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묻지 않는다. 교육은 물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답을 가르쳐 준다. 주로 물음은 답을 갖고 있는 사람,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제기할 수 있는 특권으로 생각한다.

탈무드에는 “내가 답을 갖고 있소. 누가 이 답에 대한 문제를 갖고 있습니까”라는 구절이 나온다. 문제를 제기한다는 말은 주어진 현상이나 사태에 대한 이전과는 다른 그 무엇을 느끼고 지각했다는 증거다. 이제 묻는 방법, 물음의 중요성, 물음 가운데 답을 찾은 역발상을 시도해야 되지 않을까? 느낌이 동반되지 않는 앎은 근원까지 이르지 못한다. 자연의 변화무쌍함이 주는 삼라만상에 대해 무감각하고 일상의 작은 변화에도 무감각하다면 느낌을 잃어버린 것이다.

느낌표는 멀리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너무 가까이 있고 너무 흔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느낌이 동반되지 않는 논리는 메마르고 차갑다.

마침표는 무엇인가 일단락 끝마쳤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마침표는 이제 더 이상 마침을 의미하지 않는다. www.co.kr처럼 점으로 연결된 새로운 사이버 세계를 열기도 한다. 점을 찍고 일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일 뿐이다.

물음과 느낌, 그리고 마침은 서로 어우러져 무수히 많은 양상과 형태, 그리고 관계들을 만들어 낸다. 이들이 누가 먼저 오느냐에 따라 삶과 학습방식이 확연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