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장들의 거취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해 말 1년 연임된 김 이사장은 전 정권에서 임명됐다는 꼬리표 탓에 임기 만료 전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결의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특히 지난 3월 거래소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임원의 인사 안건을 상정하지 않아 김 이사장의 교체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김 이사장은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09년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다. 김 이사장의 사표가 공식적으로 수리되면 거래소는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이사장 선임에 착수하게 된다.
김 이사장의 후임으로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증권유관 기관장의 물갈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산상고 출신의 PK인사인 김경동 예탁원 사장도 증권업계의 MB맨으로 분류된다. 김 사장은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전 정권 사람으로 간주되는데다 노조와의 갈등 때문에 조기 교체설이 꾸준하게 나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